

관절 외에도 인대와 건이 뼈에 붙는 자리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눈, 심장, 장관, 신장 등과 같은 장기에도 증상일 발생할 수 있는 전신성 질환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남자에서 여자 보다 3-5 배정도 많으며 주로 10-20대의 청년기 발병합니다.
발생빈도는 전 인구의 약 0.1%입니다.
아직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HLA-B27이라는 유전인자를 가지는 사람들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아 유전인자가 관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HLA-B27을 가지고 있다고 모두 강직성 척추염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HLA-B27 양성인 사람 중 1-6%에서만 이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유전 이외에도 감염과 같은 환경 요인이 관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HLA-B27이라는 유전인자는 인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정상인 중에서도 약 7% 정도가 양성으로 나타나는데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는 약 90% 정도에서 양성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유전적인 요인이 관여한다고 강직성 척추염이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강직성 척추염인 경우 다른 사람들 보다 병에 걸릴 확률이 좀 더 높다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허리나 엉덩이 부위에 통증과 뻣뻣함이 있습니다.
통증은 아침에 일어날 때나 장시간 한 자세로 있을 때 가장 심하고 활동을 하다 보면 통증이 사라지거나 약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질병이 진행되면 허리의 통증이 등과 목으로 차차 올라오고 척추가 점차 굳어져서 허리를 움직이기가 힘들어지고 이후 등과 목까지 유연성이 상실되고 자세에도 변형이 옵니다. 흉추, 갈비뼈, 흉골 관절을 침범하면 등과 가슴이 아프고 흉곽의 유연성이 상실되어 숨을 쉴 때 흉곽이 제대로 팽창되지 않습니다. 골반과 척추 외에도 어깨, 고관절, 무릎, 발목 관절에도 관절염을 유발하며, 인대나 건에도 염증이 생겨 통증과 부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관절 외 증상으로는 피로감, 식욕부진, 체중감소, 미열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 20%에서는 눈에도 이상이 생겨 눈이 충혈 되고, 통증 및 눈부심이 생기는 포도막염 발생됩니다.
드물게는 심장 판막 이상과 부정맥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호흡이 곤란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될 수 있으며, 신장에는 IgA 신염과 같은 질환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목뼈까지 강직이 진행되면 작은 충격으로도 골절이 생겨 사지 마비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40세 이하 젊은 나이에 아침에 심해지고 활동 후 좋아지는 요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환자의 병력, 골반 압박시 통증과 척추 및 흉곽의 운동 범위와 같은 진찰 소견, 그리고 천장 관절의 경화 및 요추가 대나무처럼 굳은 방사선 소견으로 진단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피검사나 방사선촬영만으로 진단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피검사 중에 HLA-B27이라는 유전인자 검사가 도움이 되지만, 이 검사가 양성으로 나온다고 강직성 척추염이라고 진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의 목표는 염증을 조절해서 통증 및 강직감을 줄이고, 올바른 자세와 관절의 운동 범위를 유지시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완치시키는 치료 방법은 없지만 조기에 적절한 약물, 운동, 물리요법을 시행함으로써 많은 환자들은 병이 없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생활하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치료는 운동입니다. 수영이나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이 가장 좋습니다. 축구나 농구와 같은 접촉성 운동은 유리처럼 굳은 척추나 관절을 다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함으로써 척추의 강직을 경감시키고 운동 범위를 유지시킵니다.
규칙적인 운동요법 뿐만 아니라 올바른 자세와 물리요법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한 자세로 있는 것을 피하고 앞뒤 길이가 짧고 팔걸이와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좋습니다. 푹신한 침대 보다는 딱딱한 침대나 바닥이 낫고 베게는 낮은 것이 좋습니다. 앉아 있을 때나 걸을 때 등이 굽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온탕에 들어가 있는 것도 물리치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키고 운동요법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씁니다. 특히 인도메타신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관절의 손상과 변형을 감소시키기 위해 설파살라진(sulfaslazine)이나 메소트렉세이트(MTX)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요법은 어디까지나 운동 및 물리요법과 병행되어야 하고 의사의 처방을 따르셔야 합니다. 이외에도 관절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염증을 빨리 없애는데 도움이 됩니다.
수술은 고관절이나 무릎관절에 심한 운동 제한이 있거나 척추 변형으로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때 등 특수한 경우에 수술을 할 수가 있지만, 원칙적으로 강직성 척추염은 수술로 치료하는 병이 아니고 수술을 받더라도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는 없고 계속해서 다른 치료들을 병행해야 합니다
환자 마다 병의 경과는 매우 다양하지만 대체로 발병 후 첫 수 년 동안 염증과 통증이 심하고 이후 통증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차츰 감소되지만, 척추의 강직은 생기면 비가역적으로 남게 됩니다.
어떤 환자는 경과가 매우 가벼워 약물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으로만 정상인과 다름없이 생활을 하며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환자는 질병이 급속히 진행되어 전체 척추가 굳어져 심한 통증과 관절 기능 장애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신의 직장에서 큰 지장 없이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