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질환으로 관절 중에 활액막이라는 구조에 염증이 시작되어 활액막이 두꺼워지고 병이 진행되면 관절 주위 조직인 연골 및 뼈에도 손상을 일으켜 결국에는 관절의 변형 및 파괴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병이 시작되고 첫 2년 이내 대부분의 관절 파괴가 일어나므로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관절의 통증과 변형뿐만 아니라 때로는 폐, 심장, 피부, 혈관, 신경, 눈 등에도 이상이 올 수 있는 전신질환입니다. 전 인구 중의 약 1% 정도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2.5배 정도 많이 발생합니다. 어느 연령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20∼50 대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유전적인 요인, 흡연이나 감염과 같은 환경 요인, 호르몬의 이상 등 여러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인자로 인해 “자가면역” 현상이 생기는데, 이 자가 면역이란 우리 몸으로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의 나쁜 물질을 잡아먹어야 할 면역세포들이 이 외부의 물질과 자신의 정상 세포를 구분하지 못하고 정상적인 우리 몸, 특히 관절을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파괴하는 것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주로 관절 조직이 공격 대상이 되지만, 사실상 관절 뿐 아니라 우리 몸 어디에서나 면역세포에 의한 이러한 공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히 관절에만 오는 병이 아닌 전신 질환인 것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보통 수주나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관절에 통증과 뻣뻣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약 10%에서는 갑자기 통증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3∼4 개의 관절이 동시에 아프기 시작하며, 좌우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징적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가장 아프고 뻣뻣해서 1 시간 이상 심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관절염이 심할수록 아침에 뻣뻣한 시간이 길어지고 때로는 오후까지나 하루 종일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에는 활액막의 염증이 심해져서 연골 및 뼈까지도 파괴되어 영구적인 변형 및 강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합니다. 질환이 악화될 때에는 관절의 통증, 부종, 뻣뻣함 뿐 아니라 전신 피로감, 식욕감퇴, 미열, 근육통 등도 동반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관절외 증상은 류마티스 인자가 높을 때 더 흔히 발생하는데, 전신의 어떠한 장기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류마티스 결절, 흉막염, 폐렴, 심낭염, 혈관염, 구강 및 안구 건조증, 빈혈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결절은 피부에 흔히 자극을 받는 부위인 팔꿈치, 손가락 등에 혹이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결절이 파열이 되거나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폐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나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 늑막염이나 심낭염으로 호흡곤란이나 흉통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눈물샘과 침샘에 염증이 생기면 안구나 구강건조증이 동반되고, 드물지만 심각한 합병증이 혈관에 염증이 오면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조직이 썩을 수도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는데 한 가지 특별한 검사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의사가 직접 환자를 만나서 증상을 듣고 진찰을 하여 아픈 부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개 천천히 여러 관절에 대칭적으로 오고 아침에 뻣뻣한 증상이 뚜렷합니다.
그러나, 급성으로 발생하거나 소수의 관절에만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방사선 촬영 및 류마티스 인자와 같은 피검사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방사선 촬영상 초기에는 정상일 수 있지만, 때로는 뼈를 파먹은 소견(골미란)을 볼 수 있고 진행하면 관절이 파괴되어 뼈끼리 붙은 소견(강직)을 볼 수 있습니다. 즉, 방사선 검사는 질환의 진행 및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데 중요합니다.
피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라고 하는 항체는 약 70%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양성소견을 보입니다. 이 검사는 매우 중요하지만, 음성이라고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으며 정상인에서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류마티스 인자는 병을 진단하는데 어디 까지나 보조적인 역할만 합니다.
이외에도 류마티스 결절이 있으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관절액을 뽑아서 검사하는 것은 다른 여러 가지 원인을 구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에서 약물 치료의 목표는 우선적으로 관절의 통증과 기능 장애를 감소시키고 나중에 올 수 있는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가능한 줄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약물사용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수 년이상의 지속적인 투약이 필요하다는 점과 이러한 여러가지 약물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흔치는 않지만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감시를 위해 약물 사용과 더불어 혈액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검사와 진찰이 필요합니다.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류마티스관절염을 비롯한 관절 통증에서 매우 흔히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소화장애, 위장관 궤양과 위장출혈 등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나 장기적인 사용시 부작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질환의 초기 또는 질환의 악화 시에 단기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쉽게 멍이들거나 피부가 얇아짐, 골다공증, 백내장, 식욕증가, 보름달 같은 얼굴, 고혈압 등이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염증을 조절하여 진행을 막고 관절의 손상을 줄이기 위한 약물로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수개월이 걸리고 직접적인 진통효과는 없지만, 부신피질호르몬의 장기적인 사용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질환을 개선시키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사용하게 됩니다.
한가지 약물만을 사용하기도하나 효과가 부족할 경우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합요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류마티스약제 : 메토트렉세이트, 레플루노마이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설파살라진 등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염증성 물질들을 차단하여 관절의 염증과 파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되어 기존의 약물들에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게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제제는 공통적으로 면역 기능의 일부분을 억제하므로 면역력 저하로 인해 결핵 등과 같은 감염의 기회가 증가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어 사용 전 잠복결핵이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 중에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 : 아달리무맙, 이타너셉트, 토실리주맙, 리툭시맙, 아바타셉트, 인플릭시맙, 토파시티닙 등
염증이 심해서 관절이 붓고 열이나는 경우는 휴식을 취하거나 저항이 없는 상태에서 관절을 가볍게 움직이는 운동이 적당합니다. 염증과 통증이 어느 정도 조절되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 위축을 막고 관절 주변 조직을 강화시켜 관절을 보호하고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무공쥐기, 걷기, 가벼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등의 운동에서 시작해서 꾸준하게 근육의 힘을 키우면서 서서히 수중운동,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 등으로 늘려갑니다. 관절강직이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늘리기 위하여 조심스럽게 스트레칭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통증의 완화, 관절의 변형을 고정하고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술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관절의 파괴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관절의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는 상태에서 관절의 운동범위를 향상시키는 것이며, 둘째는 완전히 파괴되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관절에 대한 구제술로서 관절고정술이나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는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