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건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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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건선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피부과 정현 교수 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찾아오는 겨울철이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예민해져 피부건조증이 심해지게 된다. 이런 날이면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되어 환자들의 불편이 많아진다. 최근 건선을 앓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건선이라는 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철 심해지는 건선이란 어떤 병일까?
건선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비 전염성 만성 피부질환으로 처음 발병하면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이게 된다. 이러한 발진이 크기가 점점 커지면 그 크기가 동전 정도로 커지기도 하고 심할 경우 손바닥 만한 크기로 커지기도 한다. 건선은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피부 질환으로 인종, 민족, 지리적 위치 등에 따라 발병하는 빈도가 차이를 보이지만 세계적으로 약 3%의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인 인구대비 3%, 약 150만명 내외의 건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병률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령별로 모든 연령에 발생하나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10대, 30대의 순으로 높게 나타난다. 성별로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남성의 건선 발병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체적으로 성별 간 유병률은 큰 차이 없이 동등하게 발생한다는 보고가 많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우리 몸의 면역 세포 중 T세포가 건선의 원인에 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의 각질형성세포는 일정한 주기로 분열하고 새로운 세포가 탄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일생을 마친 세포는 비듬과 같은 피부껍질로 우리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이러한 피부각질형성세포 증식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T세포이다. T면역 세포가 활성화 되면 여러 가지 면역 물질들이 함께 분비 및 활성화 되며 피부 각질형성세포를 자극하는데, 피부각질형성세포가 빠르게 증식함에 따라 비듬과 같은 비정상적인 각질이 겹겹이 쌓여 건선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T면역 세포 외에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자극, 건조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들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 중 건선 환자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기에 건선을 예방,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선은 특징적인 피부 증세의 모양, 증상이 생긴 부위, 병의 경과와 병력 등을 바탕으로 임상적으로 진단하게 된다. 전형적인 건선 병변의 모양은 좁쌀 같은 발진으로 시작하여 그 위에 새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나타나고 주위에서 발생한 새로운 발진들과 서로 융합되거나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 나간다. 피부 각질은 쉽게 벗겨져 나가며 피부는 점차 두꺼워지고 가려움증은 심하지 않다.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 부분에 많이 생기고 이 외에 손발바닥, 성기, 정강이 부위, 손발톱 등에도 흔히 나타난다. 건선은 이러한 임상적인 양상으로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도 많으나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확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만성 질환이므로 대개 질병 초기에 확진을 위해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조직 검사는 건선의 확진뿐만 아니라 병의 진행 정도를 짐작하게 하며 건선과 비슷하게 보이는 다른 피부병과 감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건선의 치료에는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광선을 쪼이는 광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새롭게 등장한 생물학적 제제가 쓰이기도 한다. 건선의 심한 정도, 활성도, 병변의 형태와 상태, 발생 부위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되며 환자의 나이, 치료 접근 가능성과 정신적 상태도 매우 중요하다. 가벼운 경우에는 대개 바르는 약으로 치료를 시작하며, 심해질 경우 광치료나 먹는 약을 사용하게 된다.
건선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만성적인 경과를 띄므로 올바르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도 늦출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피부자극이나 피부 손상은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건선 환자의 피부는 정상적인 피부의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지며, 수분이 정상인보다 빠르게 소실된다. 그 결과 피부가 건조해지며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악화시킨다. 특히 환절기 및 겨울철 건선 환자는 피부 기능 조절 능력이 정상인의 피부보다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수시로 보습제를 도포하여 피부 건조를 막아야 한다.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 외에 미용적인 면, 병변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 건선 자체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후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되었다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 환자들의 30~70%에서 스트레스와 건선의 발병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대처하고 피하는 것이 좋으며 육체적인 과로도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적당한 휴식도 중요하다. 또한 흡연자는 건선의 발병 위험이 높고, 금주를 할 경우 건선의 경과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건선에대한 오해와 진실! 1. 건선은 전염성 질환이다? 병변 형태 때문에 오해를 받지만, 건선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이 아니다. 2.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 이다? 건선은 환자들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에 영향을 끼친다. 건선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심장질환, 당뇨, 암, 우울증 등의 질환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비교되기도 한다. 또한 건선은 건선관절염 등의 질환을 동반하기도 하며, 대사증후군과도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낮춘다. 3. 건선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현재 건선을 완치하는 치료법은 없으며, 악화와 호전의 주기를 반복하며 재발한다. 그러나,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과 같이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완화와 관리가 가능하다. 4. 건선은 흔한 질환이 아니다? 건선은 세계 2~3%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는 1~2%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이다. 5. 건선에 쑥, 창포잎, 온천 및 목욕 등의 민간요법이 효과가 있다? 건선 환자들이 건선 치료 및 증상 완화를 위해 민간요법 및 보완대체의학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자의적 판단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할 때는 증상의 악화 및 간 독성 등의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6. 자외선은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햇빛을 건선 악화 요인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햇빛을 쪼이는 것은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은 건선 환자들의 증상이 여름에 좋아지고 겨울에 악화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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