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6
순환기내과 홍승표 교수님 지난겨울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고 난 뒤 어머니의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준비 없는 이별 뒤에 몸도 마음도 많이 무너지신 듯합니다. 옆에서 듣는 사람이 힘이 들 정도의 숨참과 불면증, 식사도 제대로 못 하시고 그야말로 건강의 적신호가 켜져 정신이 없었습니다. 8월 초 순환기 내과 홍승표 교수님을 찾았습니다. 여러 검사 후에 결과를 보자고 하셔서 진료 다음 날 심장 CT 촬영을 먼저 하였고, 심장 초음파는 검사 순서상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심장 초음파 검사일에는 아침 일찍 초음파를 찍고 몇 시간 뒤 검사 결과를 확인하자고 말씀하시며 예약을 잡아주셨습니다. 그런데 CT를 찍은 사나흘쯤 뒤 병원에서 보호자인 저에게로 연락이 왔습니다. 교수님께서 내일 빨리 보자고 하신다는 거였습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다음 날 교수님을 찾아뵈었더니 어머니 심장 혈관이 좁혀져 있어서 아마 스텐트 시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검사를 해보고 필요하면 바로 시술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오후에 바로 검사가 진행되었고 결국 스텐트 시술까지 이루어졌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웠지만, 환자와 보호자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시술 전에는 보호자를 불러서 어머니의 현재 상태와 시술과 관련한 여러 상황까지 잘 설명해주셔서 교수님을 믿고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여든이 넘으신 연세에도 불구하고 시술은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틀 동안 74병동 중환자실에서 간호사 선생님들의 친절한 보살핌도 감사히받았습니다. 심장 쪽은 워낙 촌각을 다투는 생명과 직결된 곳이기에 빨리 조치하여 주신 교수님 덕분에 어쩌면 다가올 수도 있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교수님! 어머니께 좀 더 오랫동안 저희와 함께 할 수 있는 새 생명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수님과의 인연은 남은 인생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하느님의 선물이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보호자 이영숙 드림